山景 - 도종환 山景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 같이 아무 말도 안 했다 말 없이 산 옆에 있는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.. 시인의 마을 2011.06.17
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도 종 환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가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에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흐르는 곡 / Chris Spheeris - Carino 시인의 마을 2011.04.26
당신때문에 난 늘 아픕니다. 당신때문에 난 늘 아픕니다. 난,늘 아픕니다. 님을 만나서 아프고, 님을 못 만나서 아프고, 님의 소식이 궁금해서 또 아프고, 님이 아프지나 않을까 두려워서 아프고 님을 영 만나지 못할까 무서워 또 아픕니다. 당신 때문에 하루도 안 아플 날이 없습니다. 이래 저래 늘 당신 생각, 난 오늘.. 시인의 마을 2011.03.25
첫눈은 내리고 - 이효녕 시 첫눈은 내리고/ 이효녕 시 첫눈입니다 나무 가지에 붙은 하얀 꿈이 꽃으로 송이송이 피었습니다 온 세상이 아직도 떠나지 못한 낙엽을 덮어 땅 그림자 한 모서리 영혼으로 잠들게 합니다 지난 일 모두 버리고 하얀 마음만 열어 가는 누군가의 기다림에 시간도 눈길에 미끄러져 아주 빠르게 세월을 덮습.. 시인의 마을 2010.12.10
가을 사랑 - 도종환 가을사랑 -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.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.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.. 시인의 마을 2010.11.02
가을이 아름다운 건 가을이 아름다운 건 - 이해인 구절초, 마타리, 쑥부쟁이가 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.. 시인의 마을 2010.10.22
자연에 순리 자연계에는 항상 흐름이 있으며 모든것을 흐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다. 고정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진화할 수 없으며 모든것들은 주변의 다른것들과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갖는다. 군터 파울리의 ‘블루 아카데미’에서 화사하게 뽐내던 꽃들도,눈부시게 푸르던 나뭇잎도 제 시절이 가면 꽃잎을 .. 시인의 마을 2010.10.21
어찌 나보다 더 그리웠겠습니까 어찌 나보다 더 그리웠겠습니까 - 김정한 어제밤 내내 가시나무새 되어 울었더니 이.제.서.야 오.셨.군.요. 어려운 발길, 고마워요 어찌 나보다 더 그리웠겠습니까 행여 그대 오실까 앉지도 서지도 못했던 나 그대 고운 발길에 애드벌룬처럼 부풀어 오르는 내 맘 그대는 아실런지요 속눈썹 .. 시인의 마을 2010.10.05
날개 날 개 -천상병 날개를 가지고 싶다.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.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.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인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. 날개가 있으면 소원 성취다.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...... 시인의 마을 2010.09.2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