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의 마을

山景 - 도종환

여울바위 2011. 6. 17. 23:31

山景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도종환

 

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

산도 똑 같이 아무 말도 안 했다

말 없이 산 옆에 있는게 싫지 않았다

 

 

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

하늘은 하루 종일 티없이 맑았다

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

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

 

 

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

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

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 갔다

 

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

하늘 아래 허물 없이 하루가 갔다

 

흐르는 곡 - I Have A Dream / Richard Clayderman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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