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의 마을

초혼

여울바위 2010. 6. 15. 10:48

 초혼 / 김소월 시

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에 흩어진 이름이여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었어도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설움에 겹도록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애절한 한 마디는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끝끝내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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